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현재 33% 손실, 큰기대” vs. “폭포수처럼 떨어질 것”…개미들, 에코프로 MSCI 전망 팽팽 [투자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발표에서 초미의 관심은 올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의 스탠다드 지수 편입 여부다.

에코프로가 MSCI 편입시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미 관련 재료가 주가에 선반영돼 편입되더라도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뿐더러 되레 발표 직후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오전 9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 오른 113만8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은 2500원 떨어진 34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에코프로 게시판에는 MSCI 편입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MSCI 편입하면 20일 안에는 250만원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 현재 손실이 -33%라 손해가 너무 크다. 지금 오직 MSCI 지수 편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SCI 발표 나고 떨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이다’, ‘8000억~1조2000억원까지 패시브 자금 들어오니 9월 중 돌파시도 및 이후에 숏스퀴즈 다시 나온다면 200백만원까지도 이론상 가능’, ‘MSCI 동남풍 불어온다. 250만원까지 스트레이트로 마음껏 즐겨라’, ‘MSCI 편입 이후 60% 상승. 날라갑니다. 빨리 잡으세요’ 등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글들도 적지 않다. 한 사람은 “다 아는 재료 가지고 오를 것 같나. 주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MSCI 지수 편입되는 기사 뜨면 바로 폭포수처럼 떨어진다. 이미 다 예견된 재료는 터지만 바로 악재로 작용한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MSCI 재료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지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MSCI 선반영 선반영 하는데, 그런다고 자금이 안들어 오나. 그럼다고 그 자금으로 주식을 안 사나. 1조원이 넘는 돈으로 시장가의 주식을 산다는 건데 선반영은 무슨”이라고 올렸다. MSCI 편입 등의 이벤트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달렸다. 한 사람은 “MSCI보다 기업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뭘 걱정인가. 전세계 1등 기업이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올라갈 일만 남았는데”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에코프로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여전히 에코프로 주가에 대한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15만원→33만5000원)과 키움증권(34만원→44만5000원), 메리츠증권(31만원→36만원)도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투자 의견은 지난 4∼5월 제시한 중립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종목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시장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장중 58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대부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수준은 매도 의견에 기울어져 있다.

하나증권은 12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55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 시가총액을 14조3000억원으로 본다”며 “현재 시총(4일 기준 31조2600억원)과의 차이를 고려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로 주가가 1년 새 17배로 뛰어 최고 150만원을 넘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도 고점 기준으로 저점의 6배,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었다. 3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4일 기준으로 70조원을 넘는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에코프로의 회전율은 지난 4일 기준 766%로 집계돼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평균 회전율(343%)의 두 배가 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회전율도 340%에 이른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