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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잼버리 파행에 발목 잡힌 K팝..만병통치약도 정도껏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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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민경훈 기자]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새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이 진행됐다.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싱글 'Butter'는 오늘(21일) 오후 1시(한국시각)에 전 세계 동시에 발매된다. 방탄소년단의 새 디지털 싱글 'Butter'는 마음을 흔드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을 담은 청량하고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의 서머송이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스며드는 방탄소년단의 독보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방탄소년단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더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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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팝이면 추락한 국격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연일 실망과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잼버리’가 K팝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 반전을 노린다.

미흡한 대회 준비 속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가 연예계까지 덮쳤다. 시설 부족, 안전 대책 부족 등으로 질타를 받고, 영국 등 일부 참가자들이 떠나기까지 하는 등 부실한 준비의 민낯이 드러났다. 여기에 성범죄 부실 대응까지 이어지면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 대회가 연예계까지 덮친 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K팝 콘서트 때문이다. 당초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염과 온열질환자 발생, 안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일정이 변경되면서 곳곳에 산재했던 문제가 터졌다. 공연 일자가 갑자기 변경되니 예정된 일정이 있던 일부 아티스트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라인업의 상당수가 바뀔 게 자명했고, 갑자기 대규모 공연을 펼칠 장소를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이를 두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는 말이 나왔으나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급하게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개최 장소를 변경, 파행에 파행이 이어졌다.

파행 끝에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바뀐 라인업을 채우느라 이번엔 또 문제가 되고 있다.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했다는 말부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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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이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하면, 이번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을 이번 잼버리 대회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전 세계적으로 이번 잼버리 대회는 뭇매를 맞고 있다. 잼버리 대회에 참여한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가디언, BBC 등과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가 충분한 음식과 시원한 실내 공간 등 스카우트들에게 필요한 기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국 정부가 전 세계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해 나온 비장의 카드가 ‘K팝’이다. 오죽하면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을 소환해 무대를 꾸미게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성일종 국민의 힘 의원은 8일 “국방부는 방탄소년단이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잼버리 대회를 방문한 이들에게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 문화의 힘으로 대신 채워야 한다며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방탄소년단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K팝 공연은 공연, 사과는 사과다. 방탄소년단이 공연으로 만회하고 수습할 게 아닌, 부실한 준비를 한 이들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다음에는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데, 단지 지금의 비난 여론을 돌리고자 입대한 방탄소년단을 소환해 공연을 펼치게 하라는 말은 억지에 가깝다.

K팝 공연이 폭염과 미흡한 준비로 인해 힘들었을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으로 국격이 회복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K팝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책 마련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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