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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통신3사, AI·전기차충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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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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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은 '비통신 신사업'이 승패를 결정했다.

KT는 콘텐츠·호텔 등 비통신 분야에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신사업에서 뚜렷한 실적이 없어 실질 영업이익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증가폭 둔화로 '5G 특수'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통신 신사업이 향후 통신사 성장에 중요한 가늠자가 된 것이다.

8일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060억원과 영업이익 46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0.8%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4293억원(1.3%), 2880억원(16.0%)이라고 전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KT는 매출 6조5475억원(3.7%)과 영업이익 5761억원(25.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KT(25.5%) LG유플러스(16.0%) SK텔레콤(0.8%) 순이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때 일회성 인건비(400억~455억원)가 반영돼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더 크게 계산됐다. 이를 제외하면 KT는 약 15%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0~1%대로 소폭 성장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5G 가입자 증가폭이 올해 들어 둔화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하다"며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은 아직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2분기 수치를 두고 통신사 호시절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은 2020년 12.4%, 2021년 21.7%, 2022년 8.6%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6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폭이 올해 2분기 116만명(지난해 1분기는 약 200만명)에 그쳤고 정부가 연일 가계통신비 절감을 압박하고 있어 '5G 특수'에 따른 영업이익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KT는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이는 콘텐츠·호텔 등 비통신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비스 원가가 추정치에 비해 800억원 이상 낮게 나왔는데, KT 서비스 원가 중 콘텐츠 구입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스튜디오 지니(KT 미디어 계열사)의 콘텐츠 도입이 콘텐츠 구입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통신 3사 내에서도 '비통신' 실적이 부각되면서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사업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신사업 중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클라우드)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2분기 매출액 4071억원)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미래 신사업인 에이닷(AI 에이전트), 이프랜드(메타버스) 등에 더욱 공들인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프랜드는 9월 말께 인앱결제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3년 내 전기차 충전 시장 톱3를 목표로 한다'면서 가장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500억원 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운영·과금·영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AICC(인공지능 콜센터) 부문에서 올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2025년에는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이 이용하는 초거대 AI '믿음'에서 수익을 내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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