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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보아vs황정음, 같은 동물원·다른 반응…’동물권’이 뭐길래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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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최근 ‘동물권’과 관련해 거센 비판을 받은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발전된 대중 의식에 놀라운 한편, 과도한 비난과 이중적인 여론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황정음은 자신의 SNS에 해외의 한 동물원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황정음의 머리 위로 철조망에 배를 깔고 누워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담겼다. 호랑이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기다리며 사람들의 머리 위를 활보했고, 한눈에 봐도 야윈 상태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누리꾼들은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비판하는가 하면, “동물 학대를 구경하러 갔냐”라며 황정음을 향한 비난을 쏟기도 했다. 지적이 잇따르자 황정음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사람들이 버스 안에 있는 거다. 호랑이는 자연 속에”라며 글을 일부 수정하며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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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보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020년 7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 일일 사육사로 나선 일상을 공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보아는 “나는 '성덕"이라며 '푸바오 할아버지'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촬영을 하는 모습을 공개,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한몸으로 받았다. 황정음의 SNS를 통해 “동물원 소비를 멈추라”던 이들의 목소리는 보아의 SNS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앞서 '환승연애2' 출연자 이나연이 반려견 파양 의혹에 휩싸여 두 차례 해명에 나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나연은 ‘환승연애2’ 출연 전 말티즈, 비숑프리제 반려견을 키웠으며, 자신의 SNS에 반려견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새로 분양받은 꼬똥 드 툴레아 종의 반려견 밤비만 공개해 이전 반려견을 파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나연은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는 지금 할머니 댁에서 잘 지내고 있다”라며 "할머니 댁으로 가기까지 여러 가지 아픈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모두 해결된 이후에도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외로워하셔서 쭉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밤비(현재 반려견)는 강아지들이 떠난 한참 뒤에 많은 고민 끝에 데려온 아이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며 키우겠다.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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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이나연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은 계속됐다. '어떤 사유에서든 강아지 입장에서는 파양이 맞다'는 지적은 물론, 꼬똥 드 툴레아라는 ‘품종견’ 전시가 유해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이나연은 두번째 해명에 나섰다. 그는 댓글을 통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살면서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어떤 것일지 늘 고민하며 실천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중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행보를 우려하는 반응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동물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지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연예인을 향한 무차별 비판이 ‘동물권’ 신장에 발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동물을 향한 ‘걱정’을 방패 삼아 연예인에게 악플로 화풀이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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