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망원한강공원 '토끼굴'이 미디어아트 미술관 재탄생

칙칙한 도심-한강 연결통로 예술작품으로 수놓아…잠실·마포종점도 조성

망원한강공원 래빗뮤지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는 망원한강공원에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심과 한강의 연결통로가 미디어아트 미술관 '래빗뮤지엄'으로 재탄생해 개장한다고 8일 밝혔다.

속칭 '토끼굴'로 불리는 이 나들목은 망원시장과 인접해 젊은 층의 이용이 많아졌지만 도로 아래로 조성된 공간 특성상 그동안 어둡고 칙칙한 장소로 인식돼왔다.

시는 이곳에 길이 13ｍ·높이 3ｍ 규모 거대한 스크린을 설치해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9일부터 본격 운영되는 이 스크린에는 BTS 멤버 제이홉의 앨범 커버 작업에 참여했던 미술가 '에디강'의 작품과 김홍도·심사정·정수영·허련 등 조선 시대 화가들의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표출된다.

스크린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 정각부터 15∼20분간 운영된다. 시민들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그에 맞춰 반응하고 현재 날씨에 따라 표출되는 작품이 바뀌기도 한다.

시는 망원나들목을 시작으로 9월에는 '잠실나들목'에, 12월에는 마포종점 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어둡고 칙칙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한강공원 나들목이 미디어아트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기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며 "시민이 한강으로 접근할 때 편리한 것은 물론, 한강으로 가는 길이 즐겁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나들목 래빗뮤지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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