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용비 절감…영불해협 보트 불법 이주민 억제 목표
영국 난민 신청자 수용하는 바지선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난민 신청자들을 남부 해안가 대형 바지선 숙소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포틀랜드 해안에 있는 바지선 '비비 스톡홀름'에 탑승이 시작됐다. 이 바지선은 3층 규모로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부는 바지선에 가족이 없는 18∼65세 남성들만 수용하며, 기본적인 숙박과 보건, 안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방에는 2층 침대가 있고 4∼6명이 함께 지낸다. TV, 책상, 화장실 등이 달려있고 기도실, 휴게실, 식당, 체육관 등도 있다.
이들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출입 등록을 해야 한다.
바지선은 작은 보트를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을 막고, 이들을 호텔에 수용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고안해 낸 방안이다.
영불 해협을 건너와 불법 입국한 뒤 난민 신청을 하는 이들은 다음 영국 총선에서 주요 이슈로, 리시 수낵 총리는 강경 대응 기조를 내세워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난민 신청자들을 르완다로 보내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이는 인권단체 등 반발에 부딪혀 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바지선 주변 지역에선 난민 신청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한다는 비판과 함께 지역 공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나 시위대가 몰려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무부 세러 다인즈 부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바지선 수용에 관해 영국은 고급스러운 숙소가 아니라 적절한 숙소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현재 영불해협을 건너온 불법 이주민 5만명 이상이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정부가 여기에 쓰는 비용이 하루 600만파운드(100억원) 이상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해안에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 입국에 성공한 인원이 4만6천명에 달하고 올해는 1만5천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국가별로 알바니아가 약 1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1만1천명, 이란 9천명, 이라크 6천300명, 시리아 4천500명 등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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