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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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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K팝 콘서트, JUMF 출연진 빼가려 했나...민폐 논란 [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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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전주 월드컵경기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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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메인 행사인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오는 11일로 일정 및 장소를 돌연 변경하면서 무수한 뒷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 인근에서 열리는 다른 페스티벌에도 불똥이 튀는 등 민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퇴영식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열리려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당일 연기됨에 따라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싸이커스 등 기존 라인업에 올랐던 출연 가수 라인업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주최 측이 출연 아티스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은 때 아닌 유탄을 맞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JUMF’ 주최, 주관사 전주 MBC 이태동 국장이 자신의 개인 채널에 올린 장문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국장은 “잼버리 폐영식과 K-POP 콘서트가 11일 금요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단지 같은날 같은 도시에서 페스티벌을 준비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긴 글을 열었다.

이 국장은 “JUMF’는 올해 새만금 잼버리에 맞춰 개최 날짜까지 미뤄가며 행사를 준비했다. 세계의 청소년과 경쟁에 피폐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많은 비용을 들여 금요일엔 K팝 중심으로 프로그래밍했고, 대회 전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잼버리 참가자들 5000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이런 제안에 잼버리 조직위는 철저히 무시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관계기관을 통해 잼버리 기간 중 참가자를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 ‘불법’이라는 망언까지 들어야 했다”고 적었다.

이 국장은 “오는 11일 금요일, 새만금 영지에 남아있는 28000명의 아이들을 700대의 버스에 태워 전주에서 K팝 콘서트에 참여시킨다고 한다. 평소에도 한시간이 넘는 거리인 새만금이 이날은 몇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 더 기가찬 일은 행사가 끝나면 그 밤에 2만8천명을 다시 버스에 실어 새만금 영지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라며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K팝을 볼모로 그 황량하고 거친 간척지에 끝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화려한 쇼로 성공을 가장해, 끝까지 책임을 면하려는 권력과 조직의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특히 이 국장은 “오늘(6일) 오후에는 잼버리 주관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 금요일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같은날 전주에서 1시간 전에 열리는 잼버리 폐영식 K-POP 콘서트에 출연 시키려 하니 양해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너무도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고 폭로했다.

이 국장은 “이미 오래전에 페스티벌의 라인업으로, 금요일 헤드라이너로 발표된 아티스트였다. 폐영식과 같은날 가까운 곳에 있으니 쉽게 섭외하고 싶어서였을까.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반년 넘게 준비해온 나는 바보였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페스티벌은 단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이토록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그 한 팀의 무대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오가며 적지 않은 비용과 경비를 부담한 관객들의 권리를 공짜 쇼로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약속된 페스티벌과 주관방송사의 무리한 요청사이에 낀 아티스트는 무슨 잘못이 있는건지”라고 토로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사고와 위기는 어느 상황이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응이 단편적이고 치밀하지 못할 때는 사고는 사태가 되고 위기는 참사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JUMF의 금요일 헤드라이너는 오마이걸, 드림캐쳐 등이며, 빌리, B.I, 원어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이채연, 유라, 롤링쿼츠, 신스네이크, 피싱걸스 등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이채연은 잼버리 K팝 콘서트와 JUMF 두 행사 모두의 라인업에 일찌감치 이름이 올라 있었다.

폭로 글 이후 이 국장은 이날 스포츠서울에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 출연자가 겹치지 않게끔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연진 변동 예고로 일각에서 방탄소년단(BTS) 출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라인업 관련 공식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가 잼버리 K팝 콘서트 안전대책을 위해 범정부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문화체육부·행정안전부는 성공적인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를 다짐하고 있으나 갑작스런 일정 및 장소 변동에 따른 도미노 민폐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콘서트 개최 예정지인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는 9일 전북 현대 모터스 대 인천 유나이티드 FC, 12일에는 전북 현대 모터스 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프로축구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불가피하게 장소를 옮기게 됐다. 이에 전북 현대의 팬들은 지난 6일 경기에 플랜카드를 내걸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첫날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을 비롯해 배수 시설 미비 및 부실한 식사, 코로나 확진자 발생 및 성추행 사례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잼버리 사례가 국제적인 논란으로 커지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의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는 등 참여 인원이 대폭 축소됐으나 행사는 폐영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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