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대변인 "러 국영 매체가 선동…사실상 크렘린궁 소행"
스웨덴 국기 태우며 맞불 시위하는 무슬림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웨덴이 러시아를 상대로 쿠란(이슬람 경전) 소각 시위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배후라고 지목하며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국방부 산하 심리전 대응 기구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 스푸트니크가 이같은 가짜뉴스를 내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웨덴에서는 쿠란 소각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을 샀는데, 러시아는 마치 스웨덴 정부가 시위를 허용한 것처럼 호도하는 뉴스를 퍼트렸다는 게 대변인의 주장이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훼방하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그간 고수해온 군사 중립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타진해왔으나 튀르키예의 반대에 부딪혀 승인이 지연돼왔다.
이런 와중에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등에서 쿠란 소각 시위가 벌어지면서 튀르키예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스웨덴은 쿠란을 포함한 모든 경전을 불태우는 행위에는 반대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따라 시위 자체를 사전에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스웨덴 당국은 쿠란 소각 시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달 말 아랍어를 포함해 외국어로 적힌 게시물이 100만건가량 올라온 것을 적발했다.
대변인은 "그들은 마치 스웨덴이 쿠란 소각을 지지하며, 이슬람을 혐오하는 국가인 것처럼 잘못된 얘기를 되풀이한다"면서 "러시아가 스웨덴에 오명을 씌우고 나토 가입을 막으려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게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특히 "RT와 스푸트니크 같은 매체가 6∼7월 아랍어로 이같은 게시물을 올렸다"면서 "아랍어를 쓰는 주민들에게 가짜뉴스를 퍼트리려고 한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게 크렘린궁 승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는 러시아 정부 소행"이라며 "이는 크렘린궁이 바라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또한 지난 1일 쿠란 소각 시위에 외국 배우들이 동원됐다면서 이는 스웨덴을 "혐오 메시지 온상"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스웨덴은 지난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를 전격 철회하면서 사실상 나토 합류를 눈앞에 두게 됐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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