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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빨라지는 장성 인사 시계…공군총장의 두각과 그 여파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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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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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정부는 하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합니다. 올해는 한 달 정도 앞당겨져 다음 달인 9월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정국이 열리기 전에, 그러니까 대통령실과 정부의 진용이 총선 준비로 흐트러지기 전에 안정적으로 군 인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 국회의원들이 공천과 지역구에 몰두하는 10월 이전이라야 신임 합참의장 청문회도 치를 수 있습니다.

합참의장을 필두로 육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공군 참모총장, 해군 참모총장 등 4성 장군 전원의 교체가 예상됩니다. 장군 인사 도미노의 시작은 차기 합참의장 인선입니다. 차기 합참의장 단추를 끼우면 연쇄적으로 동기급 장성들은 솎아지고 그 자리에 후배 장성들이 한 칸씩 올라가는 식입니다. 선두 주자는 대통령실과 인연이 깊은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입니다.

장성 인사와 별개로, 국방장관 교체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섭 장관의 취임 후 1년 반은 성과와 실패의 반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과는 없었지만,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중단 사태가 이종섭 장관 체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마침 후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상화 공군총장의 비상…"네트워크 경쟁력"



지난 정부의 군은 공군 천하였습니다. 정경두, 박한기, 원인철 등 합참의장 3명 중 2명이 공군 대장이었습니다. 육군, 그중에서도 육사 출신은 견제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다시 육사 출신이 국방장관, 합참의장, 육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등을 독차지했습니다. 육사 출신의 권세가 지속될 줄 알았는데 다크호스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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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공군 참모총장입니다. 차기 합참의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정 총장의 강점은 네트워크입니다. 육군의 한 현역 소장은 "군 관련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며 정 참모총장의 네트워크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현 대통령실의 안보실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이나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은 정상화 총장에 밀린다는 평가입니다. 박정환 총장이 강골 군인이기는 하나,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정 총장이 한 수 위인 것입니다. 정상화 총장이 의장에 임명되면 임관 동기인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과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은 전역이 확실시됩니다.

따라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도 함께 바뀝니다. 육군 4성의 문은 육사 46기들에게 열립니다. 강신철 중장, 이두희 중장, 이규준 중장, 박안수 중장 등입니다. 역시 해사 43기, 공사 37기들이 해군과 공군의 차기 수장 자리를 노립니다.

차기 국방으로 부각되는 신원식과 임호영



이종섭 국방장관은 작년 5월 취임했습니다. 북한에 대응한다며 동해로 쏜 미사일이 육지로 날아온 사건, 북한 무인기에 서울 도심을 내준 사건 등 크고 작은 일을 겪었습니다. 폴란드 K-방산 수출 잭팟과 한미 동맹 강화는 성과입니다. 무난하게 군을 이끌었다는 평가인데 변수는 해병대 수사단의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고 조사 결과 이첩 중단 사태입니다. 독립이 보장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수정하라고 지시하고 수정을 실행한 것은 월권을 넘어 수사 방해, 직권남용 등 실정법령 위반의 소지가 커서 이종섭 장관의 임기를 단축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두 명입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임호영 예비역 육군 대장입니다. 둘 다 이종섭 장관보다 육사 선배입니다. 장관 기수가 거꾸로 간다는 말도 있지만 현역이 아니어서 기수가 뒤집히는 것은 상관없다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전언입니다.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 독단적 지휘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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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의원은 육사 37기로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예비역 중장입니다.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육사 38기입니다. 임 전 부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 경호처장과 동기이자 현역 시절 경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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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경호처장이 군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확실한 근거도 없이 나도는데 '선배' 신원식 의원이나 '경쟁자' 임호영 전 부사령관이 장관으로 인선되면 그런 구설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경호처장, 국방부 모두에 플러스 효과입니다. 한 예비역 대장은 "신원식과 임호영은 공통적으로 강성 전략통으로 대북 강경 기조에 적임"이라며 "누가 되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임명되면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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