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 파업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대기업 스튜디오 측을 상대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3개월여 만에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작가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제작자 측인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 측과 만나 협상을 벌였다.
AMPTP는 주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및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 2일 작가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3개월여만이다. 이번 협상은 제작자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합의 도달에는 실패했다.
WGA는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AMPTP는 우리가 요구한 일부 사안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다른 사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WGA는 그러나 제작사 측에 의료 서비스 개선과 파업 작가들의 복직 등의 문제도 새롭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앞으로 며칠 안에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 분위기는 "약간 경직됐지만, 협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긴장감이 돌지는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작가조합이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3개월을 넘어간 가운데 배우조합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지난달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손실은 커지고 있다.
배우조합도 기본급 인상 및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은 할리우드 양대 노조로, 이들 두 조합이 동반 파업을 벌이는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경제 손실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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