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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유족에 할말 없냐" 질문에 유혁기의 답…"그분들이 가장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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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세월호 참사 발생 9년 만에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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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월호 참사와 연루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50) 씨가 9년만에 미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인천지검은 5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유 씨를 미국발 한국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체포해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

오전 7시20분 한국에 도착한 유 씨는 입국장에 들어선 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도피했다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단 하루도 도망 다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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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세월호 참사 발생 9년 만에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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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씨는 이후 인천지검으로 압송됐으며, 검찰은 유 씨가 장기간 미국에서 국내로 귀국하지 않은 만큼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유씨의 강제송환은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9년 만이며 2020년 미국 뉴욕에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된 지 3년 만이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직후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유 전 회장 일가를 지목하고 경영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해왔다. 유 씨는 아버지의 측근인 계열사 대표들과 공모해 컨설팅 비용 등 명목으로 모두 559억원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가 아버지인 유 전 회장에 이어 계열사 경영을 주도한 사실상의 경영 후계자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유씨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국외로 도피한 4명 중 국내로 송환되는 마지막 범죄인이다.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참사 후 국내에서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4년 7월 전남 순천에 있는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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