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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백야도' 남긴 소리꾼…최정삼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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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인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별세 직전에 유일한 소설집 '백야도'를 펴낸 고벽(古碧) 최정삼(崔晶森) 작가가 3일 오전 3시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5세.

1958년 9월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 원광대 국어교육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여수 부영여고와 여수석유화학고 국어 교사, 전남대 강사 등을 지냈다. 젊어서 소설가를 지향했지만, 판소리에 빠져 인간문화재 강도근(1918∼1996)·조상현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2000년대 초 서울 전국국악경연대회, 고흥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각각 입상했고, 판소리학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여수해양문학상 우수상(중편소설), 공무원문예대전 은상(시)을 받았다. 교직 퇴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착수했지만, 2021년 9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6월 단편과 중편 6편을 모아 소설집 '백야도'(푸른문학)를 펴냈다. 서평가 김미옥씨는 "먼저 창을 듣고 고인과 교류했는데, 자전적 소설 '백야도'를 읽고서야 이 분을 이해했고 울 수밖에 없었다"며 "여러해 알고 지냈지만, 소설을 읽기 전까진 '내가 이 분을 안 게 아니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수해양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김별아 작가는 "삶과 문학에 대한 진중한 태도가 단단하고 진지한 문장에 배어났다"며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려고 할 때 떠난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박미경씨와 사이에 1남1녀로 최융희·최은수씨, 며느리 최아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여천전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5일 오전 8시, 장지 여수시 영락공원. ☎ 061-691-4444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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