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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오를일만 남았다…2%대 물가에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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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석유류 가격 하락 등 영향
공공요금 인상·계절적 요인…이달 이후 상승폭 커질 듯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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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2%대 기록했다. 물가 상승폭 둔화 모양새도 괜찮다. 반면 8월 이후 상승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는데다 국제유가가 꿈틀대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적잖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호우에 이어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추석 명절이 있는 9월까지 채소류를 중심으로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둔화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개월 만에 2%대(2.7%)로 내려온 뒤 두 달째 2%대를 이어갔다.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안정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배럴당 106.5달러에 달했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달 80.5달러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7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9% 내렸다. 역대 최대폭 하락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1.49%포인트(p) 끌어내렸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는 8월부터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당장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에 상당한 영향을 준 기저효과가 이달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은 6.3%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물가안정세를 확신하기 이르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 측면에서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0.1%였던 점을 감안하면 8월 물가가 전월 대비 안 오른다고 하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적잖다. 우선 다시 꿈틀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불안 요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85.64달러를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비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우려와 미국 재고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또 사우디가 다음달중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등 향후 국제유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국제유가가 실제 국내 석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4주 시차가 발생한다.

8월부터 줄줄이 인상되는 공공요금도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서울시는 이달 12일부터 버스요금을 300원 인상하고 10월에는 지하철요금을 150원 올린다. 폭우·폭염 변수도 상당하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1% 올랐다. 특히 날씨 변화에 취약한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등 잎채소류 가격이 많이 뛰었다. 게다가 7월 물가에는 집중호우 이후에 크게 뛰어오른 채소류 등 집중호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기상여건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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