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수 제조업체 독일 오토복 추정치
전쟁 17개월 만에 1차 세계 대전 피해에 육박
[자포리자=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 진료소에서 우크라이나 부상병이 고통을 참으며 치료받고 있다. 2023.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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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이후 팔·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 17개월 만에 이미 세계 1차 대전 중 절단 수술을 한 부상자수에 육박한 것. 이는 최근 서방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에선 볼 수 없었던 피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세계 최대 의수 제조업체 독일 오토복의 추정을 토대로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절단 수술을 받은 우크라이나인이 5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오토복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절단 환자를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본부를 둔 자선단체 훕 재단은 전쟁으로 인한 중상자 수를 20만 명으로 보고 있다. 이 재단에 따르면 중상자의 약 10%는 일반적으로 절단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절단 수술을 받은 후 환자를 등록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더 많을 수 있다. 슈퍼휴먼스의 최고경영자 올가 루드네바 역시 지난해 이후 절단 환자수가 최소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비해 세계 제1차 대전 당시엔 4년 동안 약 6만7000명의 독일인과 4만1000명의 영국인이 절단 수술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 중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은 2000명 미만이었다.
불과 17개월 만에 2만~5만명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절단 환자 수치는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 수행 방식을 드러낸다. 러시아는 군인과 민간인 모두를 겨냥해 지뢰와 포병,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의족의 단가가 5만 유로(약 5500만원)를 넘어 비용부담이 크지만 맞춤형 의족이 필요한 절단 환자를 돌볼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키예프는 군인 절단환자 1명 당 최대 2만 유로를 지불한다. 하지만 민간인은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보철물을 얻기 위해 자선단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환자들 일부는 부상 후 몇 주, 몇 달이 지나서야 절단 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이전 매년 수천 건의 절단 수술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태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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