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5천t ·높이 25m…건립비용, 미얀마 1년 예산의 80%
언론공개일에 마라비자야 대리석 좌불상을 찍고 있는 기자들. 2023.07.21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정이 세계 최대 대리석 좌불상이라고 주장하며 건립한 '마라비자야 좌불상' 봉헌식이 1일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이날은 부처가 2천50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설법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와소 보름날로 3개월간 술, 고기, 흡연을 삼가는 불교 사순절의 시작일이기도 한 미얀마 국경일이었다.
미얀마 군부 감시단체인 ISP 미얀마에 따르면 '마왕의 간섭을 이겨내는 부처"라는 의미의 '마라비자야' 는 좌불상 무게 1천782t(톤), 좌대 무게는 3천510t으로 총 5천292t에 달했다.
좌불상 높이는 63피트(약 19m), 좌대 높이는 18피트(약 5.5m)로 합치면 아파트 8~9층 높이에 달했다.
좌불상 주변으로 불교 경전을 새긴 석판 보관 방만 720개, 초대된 스님 900명, 봉헌식 날짜 8월 1일 등 이 모든 숫자를 각각 더하면 항목별로 군정이 행운이라고 믿는 미신 숫자 9가 된다.
마라비자야 대리석 좌불상 앞에 있는 승리의 지점에 보석을 봉헌하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2023.07.23.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에 대해 ISP 미얀마는 "좌불상 건립에 미신을 덧씌워 군부의 집권과 안위에만 몰두하는 처참한 미신 숭배 행사였다"고 비판했다.
좌불상 건립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16조1천770억 짯(약 7조원)으로 미얀마 2022~2023년 국가 예산 20조 짯의 80%에 달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미얀마는 군부의 민주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3천9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의 승려 지도자 와야마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얀마에서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된 좌불상을 건립하는 것은 '죽은 코끼리를 염소 가죽으로 덮어서 가리려는 것'과 같다"고 미얀마 속담을 인용해 비난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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