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살펴보는 모습. 2023.7.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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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3%를 기록했다.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역대 최대폭으로 내려간 석유류 가격 덕분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로 전년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물가상승폭은 2021년 6월(2.3%)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물가상승률은 안정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4.8%)·3월(4.2%)에 4%대로, 4월(3.7%)·5월(3.3%)에 3%대로 내려왔다. 6월(2.7%)부터는 2%대를 기록 중이다.
7월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보합이지만 석유류는 25.9% 내렸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체물가를 1.49%포인트(p)나 낮췄다. 세부적으로 △휘발유(-22.8%) △경유(-33.4%) △등유(20.1%) △자동차용 LPG(-17.9%) 등에서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6.8% 올랐다. 전체 물가에 기여한 분은 0.6%p다. 세부적으로 △빵(8.1%) △우유(9.3%) △커피(12.3%) 등에서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21.1% 올랐다. 지난달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정도는 0.71%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25.0%) △도시가스(21.3%) △지역난방비(33.4%) 등에서 올랐다. 다만 전월에 비해선 상승폭이 4.9%p 내려갔다. 특히 전기료가 누진세 완화 등으로 전월 대비 11.2% 하락했다.
5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1%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4.7%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0%) △구내식당 식사비(7.8%) △공동주택관리비(5.5%) 등에서 뛰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5.9% 오르며 전체물가를 0.77%p 올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사과(22.4%) △토마토(17.3%) △오징어(13.4%) 등에서는 올랐지만 △배추(-23.5%) △마늘(-11.7%) △수입쇠고기(-7.4%) △돼지고기(-3.8%) 등에서는 하락했다. 다만 채소류 가격은 전월에 비해선 7.1% 뛰었다. 최근 폭우 영향으로 △상추(83.3%) △시금치(66.9%) 등에서 크게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전월 대비 0.2%p 안정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2.3%)을 웃돈다. 그만큼 석유류 중심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3% 올랐다. 전월 대비 0.2%p 안정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8%로 전월 대비 0.5%p 축소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요금,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물가상승폭이 높았던 기저효과를 보였던) 7월과 비교해 8월은 기저효과가 거의없거나 마이너스쪽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상승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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