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보고서
2일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개선세 단기간 흔들릴 수 있지만 연간 회복 흐름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수입은 25.4% 줄었다. 조업일수는 전년도 7월과 같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입 증가율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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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으나,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고 수출의 회복세는 다소 약한 모습이었다.
권 연구원은 “통상 하계휴가로 인해 7~8월에는 수출 실적이 주춤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번 7월 수출에서는 둔화폭이 꽤 컸다”면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5월 24억3000만달러까지 증가했지만 7월 21억4000만달러로 하락하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설비투자 호조의 수혜를 받는 기계 등 IT 이외 자본재 수출이 양호했음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아직은 미약했고, 전월 크게 늘었던 선박 수출도 재차 하락해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는 “자동차의 일평균 수출은 최고치 경신 흐름을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그래도 7월 말에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및 반도체의 재고순환선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수출의 회복세는, 반도체 업황의 유의미한 턴어라운드 이후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에너지 수입 감소와 함께 일평균 수입액은 20억7000만달러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그러나 국제유가가 최근 80달러를 넘긴 점을 감안하면, 수입 감소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 화학업체가 원유를 물량만 계약하고 시장가격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변동은 1~2개월 후 수입단가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따라서 6월 말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은 7월보다 8월 수입액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수입뿐 아니라 수출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15대 수출품목 중에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일반기계의 수출실적도 유가가 상승할 때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종합해 볼 때 무역수지의 개선 흐름이 더딘 수출 회복과 수입단가 상승으로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 재차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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