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파타 측 보안 단속 중 싸움 시작
“학교 2곳 파손, 2000여명 난민 도피”
31일(현지시간) 레바논 아인 엘-힐웨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숨진 사령관에 대한 장례식이 벌어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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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 인근에 있는 아인 엘-힐웨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지난달 29일 총기, 폭발물 등이 동원된 유혈 충돌이 일어나 이날까지 11명이 숨졌다.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온건 정파 파타 측이 강경 정파 이슬람 무장대원을 상대로 보안 단속을 하며 시작됐다. 단속 도중 한 무장 괴한이 실수로 이슬람 무장대원 중 한 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이에 무장대원이 파타 측 사령관과 그의 경호원 3명을 살해하며 충돌이 본격화됐다.
충돌 사흘째인 지난달 31일에는 난민촌 중심가에서 양측이 수류탄과 로켓추진형 유탄 발사기를 동원하기까지 했다.
이에 레바논 시아파 정당(아말운동) 및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중재로 양측이 싸움 중단에 합의했다. 다만 크고 작은 충돌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의 레바논 담당자인 도로시 클라우스는 “기관이 운영하는 2개의 학교 건물이 파손됐고 약 2000명의 난민이 싸움을 피해 도피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현재 모두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 5명은 파타 측 인사이고 1명은 이슬람 무장단체 대원이다. 남은 사람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인 엘-힐웨 난민촌은 1940년대 제1차 중동전쟁과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북부에서 쫓겨난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레바논 내 최대 팔레스타인 난민촌이다. 현재 약 5만5000명(유엔 집계)이 거주하는 이 난민촌에서는 팔레스타인 정파 간 분쟁이 종종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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