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미 특수교사노조 위원장 “먼저 상담했으면 어땠을까”
“일거수 일투족 녹음 되고 있다는 게 받아들이기 어려워”
웹툰작가 주호민씨.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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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웹툰 작가인 주호민씨가 자신의 발달장애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한 일에 대해 특수교사들이 “잠재적 아동학대범으로 취급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장은미 전국특수교사노조 위원장은 해당 사안 관련 “특수 교사 입장에서 ‘내가 잠재적인 아동학대범인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하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23년차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장 위원장은 해당 사안 관련 “저는 조금 안타까운 게 그렇게 녹음기를 넣어서 보내기 전에 특수 교사와 먼저 상담을 하고 또 이 특수학급에서 어떠한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좀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씨의 아들이 같은반 학생 앞에서 갑자기 바지를 내렸던 것 등을 ‘도전행동’이라고 표현한 장 위원장은 “그런 행동들이 수업중에 드물지 않게 발생하느냐”는 질문에 “도전 행동은 저희가 특수교육을 하면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행동”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녹음기 같은 경우는 사실은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또 없는 상황도 아니다”며 “부모로서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나 또 특수 교사,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또 24시간 나의 모든 직업 활동, 교육 활동,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녹음이 되고 있다라는 게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이번 논란으로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다. 그는 “차별적 인식이나 편견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특수 교사들에게도 굉장히 상처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부로 해당 특수교사 A씨는 복직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웹툰 작가의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 해제된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육 선생님을 복직시키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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