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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아프간의 도덕적 타락 초래 악기 등 음악장비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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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집권 후 공공장소에서 음악 연주 금지

아프간에 대한 문화적 대량학살…예술적 자유 침해

뉴시스

[서울=뉴시스]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음악이 아프간을 도덕적으로 부패하게 만든다"며 악기들을 불태웠다고 BBC가 31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악기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아프간 권선징악부 웹사이트>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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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음악이 아프간을 도덕적으로 부패하게 만든다"며 악기들을 불태웠다고 BBC가 31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지난 29일 헤라트주 서부에서 수천 달러 상당의 악기들을 태워 없앴다. 2021년 집권 이후 탈레반은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포함해 수많은 제한들을 가했지만 악기들을 불태운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국립음악연구소 설립자 아흐마드 사르마스트는 이에 대해 "문화적 대량학살과 음악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은 예술적 자유를 거부당했다. 헤라트에서 기타, 하모늄(작은 오르간 같은 악기), 타블라(드럼의 일종), 앰프, 스피커 등을 태우 것은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대량학살의 작은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을 때에도 모든 형태의 음악이 사교 모임, TV 및 라디오에서 금지됐었다. 그후 20년 동안 음악계가 번창했지만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많은 음악가들이 아프간을 떠났고, 남은 가수와 음악가들은 구타와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2년 동안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대한 엄격한 해석에 따라 음악 외에도 많은 심각한 제약을 가해 왔다. 여성들은 눈만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하고, 72㎞ 이상을 여행할 경우 남성 친척과 동행해야 하는 등 직접 영향을 받아왔다. 또 학교와 대학 교실, 체육관, 공원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됐다. 지난주에는 전국의 모든 미용실들이 폐쇄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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