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응답자 43%, 전진당 개혁 정책 원인으로 꼽아
전진당 지지자 거리 집회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인들은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MFP)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 타협 없이 논쟁적인 정책을 고수한 점을 꼽았다.
31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3.0%는 '논란이 되는 정책들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진당이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30.5%는 '전진당은 실수한 것이 없다'고 답했고, 27.6%는 '전진당은 의회 내 정치 게임에서 패했다"고 말했다.
'전진당이 다른 정당과 단절돼 정치적 동맹이 없다'(11.7%), '전진당이 태국의 정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10.2%)는 답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1천3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진당이 야당이 될 경우 시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35.2%가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만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당국 통제하에 소규모 시위만 있을 것'(24.8%)이 뒤를 이었고, '통제 불가능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답은 23.7%였다.
전진당은 5월 14일 총선에서 제1당에 올라 야권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했다.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단독 총리 후보로 나섰으나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제112조 개정, 징병제 폐지 등 파격적인 제도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과 보수 진영 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공약 철회 없이는 피타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기 어려운 구도였지만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진당을 포함한 야권 연합은 2차 투표에도 피타 대표를 재지명했지만, 한 번 거부된 후보를 다시 내세울 수 없다는 이유로 투표가 무산됐다.
이후 제2당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았다. 프아타이당이 전진당을 배제하고 보수 세력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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