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개미 주식리포트(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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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아…'2차전지 랠리' 이끈 개미, 상반기 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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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수익률이 14%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에 준하는 성과를 거뒀다. 2차전지 등 특정 섹터만 강세를 나타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는데, 테마주 랠리를 주도했던 개미들이 커진 덩치로 시장에 지지 않았던 셈이다.
29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61만명(1634만계좌)의 올해 상반기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14.65%로 집계됐다. 일본 닛케이 상승률을 제친 코스닥 상승률(29.29%)엔 못 미치지만 코스피 상승률(15.21%)과 비슷한 정도다. 지난달 30일 기준 저축은행 6개월 평균 예금금리(2.84%)와 비교하면 4.9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손해만 본다는 편견과 다른 결과다.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수익률은 13%를 넘겼다. 19세 이하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7.16%로 가장 높았고 20대(16.07%), 30대(15.09%), 40대(14.13%), 50대(14.03%), 60세 이상(13.56%) 순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수익률이 조금씩 낮아지는 차이만 있었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종목은 증시 랠리를 이끈 테마주였다.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과반수는 변동성이 컸던 2차전지 관련주였다. 포스코 그룹의 지주사인 POSCO홀딩스를 비롯해 코스닥 대장주가 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도 상반기 변동성이 컸던 반도체주, 자동차주, 엔터주였다. 순매도 1위와 2위에 오른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임에도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이른바 '반도체 바닥론'에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었다. 이외에 실적 발표로 주가가 요동친 현대차, 기아, LG전자, 하이브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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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였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2일부터 6월30일까지 전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8.42%였다. 개인의 기록적인 순매수세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2020년 상반기(72.82%)와 유사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세가 2차전지 랠리, 나아가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평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국내 2차전지 업체가 주목받은 영향도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라며 "개인의 매수세가 2차전지 랠리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올해 초부터 2차전지 관련주가 고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관들은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 등 종목에 장기 투자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개인들이 2차전지주에 과감하게 배팅해 주가를 부양하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내 증시에서 늘어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주식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다른 고변동 주식의 득세는 개인투자자 참여 증가와 궤를 함께 한다"라며 "이들 종목의 가치는 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새로운 청사진, 패시브 수급, 지배구조 등을 끊임없이 제시하므로 지금은 위험을 추구하는 도파민 유발 주식이 주목받는 시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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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찬스' 주식 계좌가 '1등'…'19세 미만' 수익률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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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평균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연령대는 19세 미만이었다. 이들은 증시 랠리를 이끈 2차전지 관련주를 순매수, 반도체와 자동차주를 순매도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19세 미만 투자자 수익률도 코스피 상승률(15.21%)을 넘어섰다.
29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61만명(1634만계좌)의 올해 상반기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19세 미만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17.16%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투자자 평균 수익률(14.65%)보다 17.13% 높은 수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졌다. 연령대별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대(16.07%), 30대(15.09%), 40대(14.13%), 50대(14.03%), 60세 이상(13.56%) 순이었다. 전체 자산에서 주식을 사고판 비율인 회전율은 19세 미만(22.47%)이 가장 낮고 50대(41.61%)가 가장 높았다.
■ 19세 미만 투자자, 2차전지 랠리와 함께 수익률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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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미만 투자자가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상반기 주가 상승률 42.64%)였다. 상반기 순매수 금액만 35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166.59%), LG에너지솔루션(23.99%), 에코프로(585.45%), 테라사이언스(173.09%), 포스코퓨처엠(84.3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NAVER(1.83%)와 카카오(-6.83%)도 순매수 상위 4위, 5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는 한국수출포장(-89.70%)과 SK텔레콤(-1.37%)이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19세 미만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30.09%)와 SK하이닉스(52.17%)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순매도 금액은 각각 44억1000만원, 8억4000만원이었다. 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현대차(31.52%)와 기아(43.90%)도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인 한미사이언스(4.73%), 아이에스동서(24.62%), LG전자(46.64%)도 순매도 상위였다. 약세를 보인 대교(-0.76%) , HPSP(-46.62%)는 각각 3위, 7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알멕도 순매도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 금양, 카카오, LG생활건강 순매수…60세 이상 투자자, 수익률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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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60세 이상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POSCO홀딩스였다. 상반기 순매수 금액은 1237억1000만원이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나노신소재(56.18%), 금양(126.43%), SK이노베이션(2.25%),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상반기 주가가 급락한 기업도 있었다. LG생활건강(-36.25%)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기 회복세에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상반기 주가가 6% 하락한 카카오도 순매수 상위 8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60세 이상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우(17.12%) 등으로 19세 미만 투자자와 비슷했다. 이외에는 두산에너빌리티(18.75%),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81.34%), KODEX 레버리지(33.29%), DB하이텍(72.40%) 등의 종목이 순매도 상위권에 있었다.
30대 투자자와 40대 투자자는 지수의 흐름에 반대로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8.64%)를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연령대의 해당 종목 순매수 규모는 212억3000만원이었다. 상반기 코스닥 지수가 29.29% 오른 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가 평균 수익률을 낮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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