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때문에 감소
전장 매출 지난해보다 31% 커져
"전기차 보급 늘어 고속 성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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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고 가전사업은 수익성이 좋아졌다.
LG전자가 27일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확정실적을 보면,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9,984억 원, 영업이익 7,41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6.2% 줄었다.
매출의 성장은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확대에 힘입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이 2조6,64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1.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898억 원을 기록했지만, 최종적으로는 612억 원 적자로 마감했다. 2021년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과정에서 소요된 일회성 비용 1,510억 원을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현재까지 80조 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연말 기준으로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기차 보급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수주가 급격히 늘고 매출도 고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으로 볼 수 있는 가전 사업은 매출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중심의 H&A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6,00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0% 정도 늘었고, TV 중심의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 1,23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189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두 사업부 모두 재료비와 물류비 등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취하는 한편, 기업간거래(B2B)와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전 분기처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진 못했다. 국제적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는데 액정화면(LCD)등 일부 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LG전자 측은 신사업인 로봇 사업의 경우 올 3분기부터 해외 진출을 노리고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2024년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생산기지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LG전자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고 서비스와 B2B, 신사업을 강화해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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