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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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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사이비종교에서 벗어나 세상에 두 발로 서기까지…'푸쉬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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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의 번화한 길거리를 걷다 보면 사이비종교를 포교하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들을 성가셔하며 무시하기만 할 뿐, 왜 사이비 종교를 믿게 됐는지 그리고 언젠가 그 삶에서 벗어난다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웹툰 '푸쉬오프'
[작가 블로그 갈무리]


웹툰 '푸쉬오프'는 사이비 종교를 믿던 주인공 다혜가 세상에 나와 평범한 생활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혜는 열렬한 신자인 엄마의 손에 이끌려 어릴 적부터 생생교 공동체 속에서 자라왔다.

동요조차 세속적이라며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생활과 고된 길거리 포교 활동, 교주의 지시라며 자신을 때리는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생생교를 벗어난 삶은 상상하지 못한다.

어느 날 교주와 엄마가 한꺼번에 체포되면서 22살의 다혜는 갑작스럽게 자유를 얻게 된다.

소식이 끊겼던 아빠가 다혜를 찾아와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다. 그곳에는 동갑내기 이복 자매 윤서가 있었다.

몸은 자유로워졌지만, 정신은 여전히 생생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여전히 식전이면 기도를 드리고 마음이 힘들면 부적에 의지한다.

남들에게 평범한 일상도 다혜에게는 생소하기 짝이 없다.

술을 마셔본 적도 없고, 마음대로 옷을 쇼핑하거나 노래방에서 놀아본 적도 없는 다혜에게 세상은 어렵고 무서운 곳일 뿐이다.

무엇보다 생생교만을 위해 살던 다혜에게는 자기만의 꿈이나 장래 희망을 갖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윤서는 그런 다혜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도 하고 친구들을 소개해 함께 놀러 다닌다.

단단한 윤서의 손에 이끌려 다혜도 차츰 세상에 적응한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보드도 열심히 배우며 때로는 친하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인간관계를 스스로 쌓아나간다.

연합뉴스

웹툰 '푸쉬오프'
[네이버웹툰 갈무리]


다혜뿐만 아니라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금세 빠져나온 이슬, 강압적인 사이비 종교 생활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던 예린, 훤칠한 외모를 무기 삼아 포교 활동을 하던 혜성 등 다양한 사이비 종교 교인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여중생A', '아이들은 즐겁다', '오라존미' 등을 그린 허5파6 작가는 주변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인물들을 흑백 그림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사이비 종교와 이를 믿는 사람들을 단순히 비난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대신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한 고찰과 나름의 대답을 내놨다.

사람이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막막해지면 어딘가 의지하고 싶어지고, 이러한 마음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계속 교인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웹툰 '푸쉬오프' 한 장면
[네이버웹툰 갈무리]


제목 '푸쉬오프'는 한 발로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아가는 스케이트보드의 기본 동작을 뜻한다.

다혜와 친구들이 세상에 발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듯하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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