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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동성 성폭력 험의에 휩싸였던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무죄 판결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서더크 형사법원의 배심원단은 12시간 넘는 숙의 끝에 케빈 스페이시의 9개 성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렸다.
앞서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2013년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초기 혐의는 모두 12개였지만 중간에 3개는 제외됐다.
이후 스페이시는 4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권력에 의한 성범죄가 아니며 고소인들이 돈을 노리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패트릭 깁스는 "유명인이라고 해도 가볍게 성관계를 하거나 동성 성관계를 하는 것이 범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재판 과정에 가수 엘튼 존이 화상으로 스페이시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긴 법적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게 된 스페이시는 판결문이 낭독된 후 가슴에 손을 얹고 배심원들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울었다.
법원을 나온 그는 기자들에게 “내가 처리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배심원들이 그들의 결정에 도달하기 전에 모든 증거와 모든 사실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케빈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다.
그러나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이래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케빈 스페이시는 인기 드라마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에서도 통편집 당했다.
이후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 됐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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