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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말레이·필리핀 "미얀마 사태 해결에 아세안 역할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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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 총리 "국가별 비공식적 관여는 일정 부분 허용해야"

연합뉴스

안와르 총리(왼쪽)와 마르코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정상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가별 군정 접촉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미얀마 문제와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와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아세안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권과 소수민족 등을 희생시키지 않는 선에서 아세안 이웃 국가들이 미얀마 문제에 비공식적으로 관여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유연하게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이어오고 있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군정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미얀마를 외교 무대에서 배제했다.

아세안 내부에서도 미얀마 사태 해결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강경 대응을 주장했고,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다.

안와르 총리의 이번 발언은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태국 등이 미얀마 군정과 접촉하는 것을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태국은 지난달 미얀마 군정을 초청해 비공식 회담을 열면서 미얀마를 아세안에 다시 참여시키자고 제안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달에는 수감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났다.

전날 외신은 군정 법원에서 33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이던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전환설을 보도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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