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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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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중·러發 가짜뉴스 식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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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의 매체도 잇따라 가입하고 있지만, 스레드에는 이를 식별하는 기능이 없어 가짜뉴스 유포가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스레드 출시 이후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가 이 SNS에 계정을 열었다. 중국의 CGTN과 신화 뉴스,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파르스 뉴스도 계정을 오픈하고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문제는 이들 매체가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의 매체로, 스레드에 아직 ‘국영 매체’라는 표시 기능이 없어 가짜뉴스가 유포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조선비즈

메타 스레드와 트위터의 새 로고 일러스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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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푸트니크는 지난주 “치매를 위한 두뇌 운동”이라는 표지판 옆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책을 읽는 것처럼 조작된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가게에서 책을 보는 실제 장면과 근처에 있던 표지판을 겹쳐놓은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스푸트니크가 이 가짜 영상을 스레드에 게시한 것은 다른 SNS와 달리 스레드에는 이들 매체가 국영 선전 매체임을 나타내는 아무런 표시가 없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는 ‘국영 매체’ 표시가 있는 인스타그램에는 이 영상을 올리지 않고 스레드에만 게시하며 마치 이 영상이 사실인 것처럼 유포했다. 이들 계정에는 또 자국을 선전하는 콘텐츠도 아무런 표시없이 게시됐다. 중국 CGTN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게시하며 스스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 지역에서 열린 패션쇼 영상을 올리며 “개방성, 포괄성, 중국 문화의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육성했다”고 선전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꾸준히 문제 삼아온 지역으로, 스레드가 중국의 선전에 이용된 셈이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파트너인 닐 샤는 “스레드는 트위터와 경쟁하려면 국영 매체에 딱지를 붙이는 것을 포함해 엄격한 콘텐츠 조정이 필요하다”며 “가짜 뉴스 등으로 소문이 나면 플랫폼은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경우 2020년부터 국영 매체에 딱지를 붙여왔지만,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지난 4월부터 이를 없앴다. 메타는 이에 대해 “곧 국영 매체 계정에 딱지를 붙일 것”이라며 “향후 업데이트에서 잘못된 정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스레드가 아직 이런 가짜뉴스를 걸러낼 장치도 갖추지 못한 것은 성급하게 출시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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