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금리를 인상한 후 유가와 달러 가치는 내리고 금값은 상승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유가는 금리 인상 소식과 함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5센트(1.07%) 하락한 배럴당 78.78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72센트(0.9%) 내린 배럴당 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전날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와 하반기 공급부족 전망 등으로 최근 오름세를 보여왔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 후 성명을 통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비용이 증가해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6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애초 235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휘발유와 경유 재고도 예상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에너지 투자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재고) 감소 폭이 크지 않았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수요와 가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대비 0.345% 하락한 1.1093을 기록했다.
뉴욕 BNY멜론의 존 벨리스 미주 거시 전략 총괄은 "추가 금리 인상이나 동결에 똑같이 문을 열어 두면서도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그(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자신감에 달러는 하락하고 증시는 일부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로화와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0.36%, 0.46% 각각 올랐다.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 금 선물은 달러화 가치와 채권 수익률 약세 등의 영향으로 0.5% 상승한 1천974.90달러를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지급을 할 필요가 없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담당 이사는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그 결과 이자율이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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