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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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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육성에 나선 오피지지, "이제 사회와 게이머분들께 우리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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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에서 'SBA × 오피지지 게임콘텐츠 마케팅지원 참가기업 모집'이라는 지원 사업을 내놨다.

SBA에서는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OP.GG)와의 협력 기반 마케팅을 통해 서울소재 게임 기업의 우수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고 돕는다고 설명했지만, 기존에 좀처럼 없던 시도였기에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과 인디 게임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본지에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피지지 사옥을 찾아 이호준 전적 그룹장과 이강은 사업전략 셀장, 그리고 김승정 데스크톱 셀장을 만나 관련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동아일보

이강은 사업전략 셀장2(자료 출처-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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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프로젝트는 저희에게 금전적으로 이익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인디 게임사들과 또 저희 오피지지를 이용해주시는 고객분들께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돈이 안되더라도 기꺼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죠."

이강은 사업전략 셀장은 이번 SBA와의 마케팅지원 사업이 금전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사업 공식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SBA에게 일부 지원을 받긴 하지만 내부 인력 자원이나 서버값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 하지만 이강은 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고객분들에게도 한층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 ESG 경영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작게나마 사회공헌을 하면서 오피지지가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고객 서비스와 상생적인 측면에서는 괜찮았다는 게 이강은 셀장의 설명이었다.

"프로게이머들도 중간 대기 시간에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즐기잖아요. 저희가 '리그 오브 레전드'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게이머분들이 시간 로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 짤막한 대기 시간에 간단하고 재밌는 게임을 제공하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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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정 데스크톱 셀장(자료 출처-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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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정 데스크톱 셀장도 말을 거들었다. 김승정 셀장은 현재 오피지지가 5개 대륙에서 23개 국어로 서비스 중이며, 일반적으로 동시 접속자가 10만~20만 사이를 유지하고 피크 시간에는 30~40만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셀장은 이 이용자들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또 메인 게임을 즐기기 전에 간단한 시간 때울 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즉, 오피지지의 이용자들이야말로 인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최적의 집단이라면서, 김성중 셀장은 "인디 게임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테스트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오피지지는 이러한 분석 아래 자사 데스크톱 앱에 인디게임 플레이 기능을 추가하여 인디 게임들을 웹에서 구동시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런처를 개발했다. 또 오피지지의 이용자들이 이 게임에 대해 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디스코드 채널을 오픈하는 한편, 해당 인디 게임의 스팀 페이지로 연결하여 구매를 유도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시작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의 접촉이었어요. 이 학생들이 인디게임 'Alpo: Way Home'를 만들었는데, 썩 괜찮아 보였죠. 실제로 20만 회 이상의 플레이가 이어졌고 오피지지 이용자분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이후 SBA와의 협력을 통해 10개의 게임을 더 추가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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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전적 그룹장(자료 출처-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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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전적 그룹장은 이렇게 오피지지가 성장하게 된 것은 오롯이 이용자분들과 또 게임업계 덕분이라고 했다. 오피지지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이만큼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성장해 온 것은 그분들의 덕이며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디 게임은 게임업계에서 풀뿌리와 같고, 이 풀뿌리가 튼튼해야 게임업계가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게 이 그룹장의 생각이었다. 이호준 그룹장은 "인디 게임 지원 말고도 게임업계 성장 산업을 더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오피지지는 얼마든지 열려있다."라고 덧붙였다.

"MMORPG 같은 게임과는 좀 맞지 않습니다. P2E 게임도 다소 어렵고요. 하지만 짧은 시간에 좋은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라면 언제든지 저희 오피지지를 찾아주세요. 함께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울러 SBA에도 감사드립니다."

1시간여의 인터뷰. 이호준 전적 그룹장과 이강은 사업전략 셀장, 그리고 김성중 데스크톱 셀장은 오피지지가 게임을 할 때나 정보 위주로만 찾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이라는 문화를 글로벌로 더 재미있게 공유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인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이 이번에 SBA와 함께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인디 게임 지원이 아니라, 오피지지를 이용하는 수많은 e스포츠 팬들과 인디 게임의 환상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었다. 보다 많은 인디 게임과의 콜라보를 꿈꾸는 오피지지,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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