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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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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석면 지붕부터 해체…"건물 균열·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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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시장 "시민 안전이 최우선…석면 남김없이 제거" 지시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가 줄곧 요구해온 찬반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원주시가 극장 건물 철거에 앞서 석면 지붕 해체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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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슬레이트 지붕의 아카데미극장
[원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원주시에 따르면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건립 당시 안전 기준이 미비해 지붕 전체를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로 시공, 6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분진에 노출되고 있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바람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

흡입하면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채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석면폐, 중피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건물이 낡아 석면이 날릴 우려가 커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과 주변 상인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원주시의 판단이다.

이에 원강수 원주시장은 "민선 8기 행정의 최우선 과제는 시민의 안전인 만큼 석면을 남김없이 제거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석면 해체 감리, 석면 폐기물 처리 용역, 석면 해체 공사 용역을 단계별로 발주해 석면 지붕을 해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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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건물 곳곳에 균열·누수
[원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최근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건물 안전성 평가 D등급을 받은 아카데미극장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시는 우려하고 있다.

극장 건물 내부 곳곳에 균열이 발견되고 누수 흔적이 맨눈으로도 관찰된다는 것이다.

시는 극장 철거를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과 예산안이 원주시의회를 통과한 만큼 건물 철거 역시 계획대로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철거 용역 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해체 심의위원회에서 서면 심의를 진행 중이다.

극장 보존 측 시민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는 지난 6월 6일 이후 50일째 극장 앞 텐트에서 시에 요구한 보존 관련 찬반 토론회가 무산됨에 따라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등록문화재 직권 지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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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극장 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
[촬영 이재현]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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