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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유구다언'

'창단 고마운' 소노, 잊어서는 안될 舊 대명의 무단횡단 #3 [유구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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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지난 2017년 2월 아이스하키 실업팀 대명 킬러웨일즈는 초대 송치영 감독을 갑자기 경질했다.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송 감독은 3년 계약의 첫 시즌이라도 완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대명 구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9년 4월 대명 킬러웨일즈는 갑작스럽게 연고지를 옮겼다. 이미 강원도에서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겼던 대명 킬러웨일스는 특별한 언급 없이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물론 국내 아이스하키 저변이 넓고 활발한 서울에 둥지를 옮기는 것이 구단의 의지였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2021년 3월 대명 킬러웨일즈는 팀 해체를 선언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새로운 회장 선임을 놓고 어지러운 사이 갑작스럽게 팀은 해체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졸지에 갈 곳을 잃었다.

KBL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소노는 2022-2023시즌 경기도 고양을 연고지로 리그에 참여한 데이원 점퍼스가 재정 상태 등의 문제로 6월 제명되자 해당 구단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창단 준비중이다.

데이원 구단을 인수할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 시즌을 9개 구단 체제로 운영할 수도 있었으나 소노의 가입이 승인되면서 10구단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소노는 데이원 선수 전원은 물론 김승기 감독과 코치진도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1979년 대명건설에서 출발한 대명소노그룹은 외식, 유통, 항공, 문화 등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소노펠리체 리조트, 워터파크 오션월드 등이 대표 상품이다. '소노'는 이탈리아어 'Sogno'를 부르기 쉽게 바꾼 것으로 '꿈, 이상향' 등을 의미한다.

소노 구단은 데이원 사태에 대한 불안의 시선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원은 재정난에 시달리며 가입비를 두 차례 나눠서 그것도 기한을 넘겨 냈다. 나중에는 선수급여는 물론 체육관 사용료까지 체불됐다.

기적과 같은 결과다. 데이원의 사기에 가까운 행보로 인해 농구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단 그리고 데이원과 협력했던 업체들도 모두 피해를 봤다. 일단 선수단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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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소노에 대한 고마움은 KBL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다.

다만 창단과 함께 걱정도 앞선다. 이미 소노는 스포츠 팀을 운영한 기억이 있다. 작은 규모의 승마단도 운영했던 대명은 2016년 아이스하키 실업팀 대명 킬러웨일즈를 창단했다. 상무 아이스하키단을 후원했던 대명그룹이 직접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었다.

출발은 좋았던 초대 송치영 감독과 젊은 선수들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잡음도 컸다. 첫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송 감독을 경질했다. 이유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구단이 직접 밝힌 이유가 없었다. 송치영 감독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경질 당시 일각에서는 대명 킬러웨일즈가 송 감독에게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말도 나왔다.

송 감독이 일본 원정 6연전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구단주 서준혁 대명홀딩스 대표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밉보였다는 것이다.

국내 아이스하키팀 사상 최연소 사령탑인 송 감독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9개 팀 중 막내로 뛰어든 대명 킬러웨일즈는 5승을 거두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송 감독은 대명 킬러웨일즈를 이끌고 예상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다. '빙판의 외인구단'이라는 말이 나올정도였던 선수들을 이끌고 안정적인 팀을 만들었다.

연고지 이전도 마찬가지다. 강원도에서 인천 그리고 서울로 이어지는 동안 특별한 발표는 없었다. 물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서울에서는 제대로 경기조차 펼치지 못했다.

해체 상황도 비슷하다. 모기업의 부담이 크다며 슬그머니 아이스하키 팀을 해체했다. 대명 킬러웨일즈는 해체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 대표 선수급 선수들은 은퇴들은 결정했고 회장 부재로 그로기 상태에 몰린 한국 아이스하키에 치명타가 됐다

대명 킬러웨일즈의 해체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이스하키는 서준혁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알려졌다. 당시 대명 킬러웨일즈를 창단한 이유도 정치적 이 유와 함께 서 대표의 아이스하키 사랑이 주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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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명 킬러웨일즈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대명 킬러웨일즈를 운영했던 프런트가 대부분 소노에서 함께 한다. 그런데 당시 사태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언급도 없다. 결국 대명 킬러웨일즈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관계자들은 농구단 창단 소식이 전해진 뒤 우려를 놓지 않고 있다.

창단으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데이원을 통해 선수들과 팬 그리고 관련된 이벤트 업체, 식당 등이 모두 피해를 봤다. 특히 엉망이었던 데이원 사태를 겪으면서 팬들의 힘으로 농구단을 지켜냈다.

다만 대명 킬러웨일즈의 경우 순식간이 일이 벌어졌고 누구도 손 쓸 틈이 없었다. 창단과 함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 소노에 기대가 크다.

그러나 데이원 사태로 큰 아픔을 겪은 KBL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있다. 따라서 대명 킬러웨일즈를 통해 3차례나 무단횡단 했던 구단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대명킬러웨이즈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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