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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홀맨'의 추억..기업 캐릭터 마케팅 봇물

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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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홀맨'의 추억..기업 캐릭터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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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이미지 제고 수단..MD시장 활성화 효과 커]

#2000년 초반. 둥그런 머리에 둥그런 얼굴, 눈코입 하나 없는 이상야릇한 캐릭터 하나가 광고판을 뒤집어 놓았다. 다름 아닌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의 '카이홀맨'. 경쟁 이동통신회사들이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상황에서 LG텔레콤은 이 캐릭터 하나로 한판승을 거뒀다. '카이홀맨'은 기업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자체 캐릭터 상품으로도 인기를 끌며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카이홀맨'처럼 기업들이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소비자와 소통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캐릭터가 기업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자리를 잡을 수록 자칫 이미지가 굳어져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기업들이 스스로를 상징할 수 있는 캐릭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뽀삐' '카이홀맨' '윈스터' '구도일'(시계방향)

'뽀삐' '카이홀맨' '윈스터' '구도일'(시계방향)


◇추억의 '뽀삐' '판피린걸'..기업 이미지 제고 탁월=유한킴벌리의 '뽀삐'는 1974년 8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장수' 기업캐릭터다. 유한킴벌리는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한 끝에 강아지를 등장시켰고, 이후 우리나라 강아지 이름은 한순간에 모두 '뽀삐'가 됐다. 1960년대에 등장한 동아제약의 '판피린걸'역시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카피와 함께 유명세를 타며 동아제약의 간판 캐릭터로 회자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캐릭터를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민감한 기업들의 캐릭터 활용이 활발한데 에쓰오일의 '구도일', CJ그룹의 통합멤버쉽서비스 'CJ ONE'을 상징하는 '윈스터'가 대표적이다.


일부 기업은 이종산업과 연계해 효과를 배가시키도 한다. 금호타이어 캐릭터가 극장 에티켓 광고에 활용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캐릭터를 기업의 사회환원에 활용하기도 한다. 메리츠화재는 '걱정 인형' 캐릭터를 임직원들에게 판매한 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캐릭터로 동반 해외 진출...한류 캐릭터도 등장=여전히 기업들은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다만, 최근 들어선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기 보단 기존 캐릭터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영실업의 '또봇'을 활용해 세대를 불문하고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현대차 역시 로이비쥬얼의 '로보카 폴리'와 손을 잡았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로보카 폴리 교통안전 캠페인'을 활용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한류 인기에 맞춰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자사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연예인과 별도로 캐릭터를 통해 에스엠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것. 여기에 중소기업 가운데 소프트웨어업체인 터보테크도 치매예방용 보드게임 3D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캐릭터를 잘 육성한 사례로 미쉐린타이어의 마스코트 비벤덤, 에너자이저의 백만돌이가 있다"며 "캐릭터는 MD(머천다이징) 시장 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세대에 기업을 홍보하는 최고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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