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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휴가철 바가지' 잡겠다는 지자체들…규제하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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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 때마다 숙박료나 음식값을 높여서 받는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되고 있죠. 최근 한 지역 축제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서 논란이 됐었는데, 일부 지자체가 이것을 막겠다고 직접 규제에 나섰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김혜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여름 휴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해시.

올해는 지자체와 96개 업소가 성수기 숙박 요금을 비수기의 2배는 넘지 않기로 협의하고, 숙소 이름과 숙박비를 동해시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김혜민/기자 : 최대 금액 객실 요금과 맞지 않은 곳이 몇 곳이 있어요. 왜 이대로 안 받는지 한번 직접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A 숙박업소 관리자 : (7월) 22일이요, 그날은 좀 가격이 있어요.]

기자에게 보여준 가격은 가장 비싼 방이 59만 5천 원.

동해시가 배포한 자료에서는 이 펜션 특실은 41만 5천 원입니다.

[A 숙박업소 관리자 : (좀 비싸긴 하다.) 그게 있어요. 추가 요금. (2명 초과할 때) 한 명당 3만 원씩 (수영장) 온수 요금은 추가 요금 들어가요. 겨울에는 6만 원 받고 요즘에는 4~5만 원.]

시와 협의해 공지한 이 가격에 대해 묻자 오히려 싼 편이라고 말합니다.

[A 숙박업소 관리자 : 우리 보고는 그때 싸다고 하던데요. 다 조사해 봤는데 "다른 집보다 싸요" 그러던데….]

특실 25만 원이라고 시가 배포한 인근의 또 다른 숙박업소.

[B 숙박업소 관리자 : 현장에서 30만 원 받는데 인터넷에서는 아마 34만 5천 원으로 올라가 있을 거예요. 수수료가 있으니까. (너무 비싸잖아) 성수기 여름철에는 다 그래요. 어쩔 수 없어요.]

담당 기관인 동해시보건소에 물었습니다.

[동해시보건소 담당자 : 좋은 취지로 하는 거다 보니까. 저희가 '가격을 얼마 이상은 받지 마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 행정 조항이 전혀 없어요. 사실 양심에 맡겨야 되는 상황인 거고.]

바가지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1인분에 1만 원, 맥주는 1병에 3천500원만 받으라고 기준을 만든 여수의 낭만포차거리도 가봤습니다.

가보니, 같은 메뉴가 많았고 모든 메뉴가 4만 원씩입니다.

[정유진 관광객 : 다시 먹으라면 안 먹을 것 같아요. 재료도 많지도 않고 흔한 맛이었어요.]

1인 기준 1만 원이라는 안내도 없고, 3~4인분씩 판다는 설명입니다.

[C 포차 상인 : (해물삼합 몇 인분이에요?) 3~4인분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부족하시면 볶음밥(비용 추가)도 있고요. (4명이 먹기에는 진짜 양이 적네요.) (삼합) 1인분은 우리가 만들 수가 없어요. (삼합의) 문어를 자를 겁니까 어쩔 겁니까? 문어 규격이나 전복 마릿수 이런 걸 여수시가 정한 대로 우리가 지금 다 그대로 나가고 있습니다.]

[여수시 담당자 : 2명이 갔으면 2인분을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메뉴판에 1인 기준 1만 원이라고 아마 기재가 됐는데 사진이 안 찍힌 것 같아요.]

맥주는 기준대로 병당 3천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일반 식당에서는 잘 팔지 않는 가장 작은 병입니다.

상인들은 맥주는 고객들 불만이 있어서 더 큰 병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기사가 나간 뒤, 동해시청 측에선 "A 숙박업소는 제대로 된 가격을 제출했는데 동해시가 제출된 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 정비된 객실요금표를 다시 올렸습니다.

동해시의 재조사 결과, 객실 요금표에서 4곳은 가장 비싼 방 가격 빠짐, 2곳은 요금표 미준수, 3곳은 플랫폼 별 수수료가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경된 요금표를 링크로 첨부합니다.

https://www.dh.go.kr/common/skin/doc.html?fn=_DATA_bbs_172_20230724115140869_9smL.xlsx&rs=/DATA/preview/202307/


김혜민 기자 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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