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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물 안 줬다고 아동학대 신고당해"…민원 시달리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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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쌓여왔던 교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업무가 힘든 걸 넘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자부심만으론 참기 힘든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현장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조보경 기자가 교사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교사 A씨.

한 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비방글을 올려 이를 제지했는데, 이때부터 학부모에게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체육 대회 때 각각 한병씩 물을 나눠주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A씨/17년 차 교사 : 지도해 왔던 방식을 이제 정서 학대, 아동학대로 신고를 할 수 있다는 걸 제가 생각을 하니까 학생을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나…]

싸우는 학생들을 말리다가 되레 폭행을 당해도 치료비는 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B씨/8년 차 교사 : 저지하다가 이제 본인 마음대로 안 되니까 저를 이렇게 친 거죠. 분위기가 교사가 지도하는 과정에서 그럴 수도(맞을 수도) 있다.]

학교 폭력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각종 민원을 넣어도 참고 넘길 수 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C씨/20년 차 교사 : 학폭에서 그 학생이 가해자가 됐어요. 우리 아이가 평판이 나빠졌다. 1년 내내 모든 교육 활동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힘들게 하시는…교실 붕괴 상황이에요.]

실제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중 절반은 학부모에게 시달린다는 피해 호소였습니다.

[이주연/인천교사노동조합 위원장 : 악성 민원,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는 교육하기를 두려워하고, 학생들은 무질서하고 무기력한 교실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조보경 기자 , 반일훈, 최대환,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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