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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차이나워치] 中, 군사 대화 거부하면서 키신저는 환대…백악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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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中, 군사 대화 거부하면서 키신저는 환대…백악관 "유감"

[앵커]

1970년대 이른바 '핑퐁외교'를 통해 미·중 간 해빙무드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유감'이란 입장까지 내놓았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베이징을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백악관의 유감 표명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건가요?

[기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 소통관이 브리핑을 통해 "민간인조차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대화를 하는데, 정작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한 겁니다.

미국과의 군사 대화에 응하지 않는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자 내놓은 반응입니다.

미국은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을 막기 위한 양국 간 군사 소통 채널 복원을 중국에 촉구해 왔습니다.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은 거절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당시 리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양국 간 군사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습니다.

어제(20일)는 시진핑 주석도 직접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환대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당시는 중·미 관계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라오펑요우'(오래된 친구)를 잊지 않았습니다."

미국 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이 여전히 영향력이 적지 않은 인물이라지만, 중국은 현직이 아닌 그를 바이든 행정부의 현 정부 고위 관료들보다 더욱 정중히 예우한 것입니다.

지난달 중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까지 미국의 고위 관료 3명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블링컨 장관만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발 해킹'이 미·중 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연계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해킹된 이메일이 기밀은 아니지만, 최근 잇따른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중국 방문 계획이나 미·중 관계 내부 정책 논의 등과 관련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정부 기관이 최근 잇따라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해킹 공격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해커그룹이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데이터를 빼가는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지난 12일 공개했는데요.

당시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미국 국무부 직원들이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 당국은 즉각 "허위 정보"라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4일)> "중국 정부 기관은 거의 매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발입니다.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꼬리표를 붙이면 안 됩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여론의 우위를 차지하고,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협상력을 높일 수단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대만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다음 주 대규모 군사훈련이 펼쳐진다고요?

[기자]

대만 전역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중국군 침공에 대비한 군사훈련이 펼쳐집니다.

한광훈련이란 이름으로 올해 39번째 실시되는 연례 군사훈련이지만, 올해는 더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유사시 민간 공항을 군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훈련과 대규모 병력이 투입된 중국군 상륙 저지 훈련도 실시될 예정입니다.

중국군 공습에 대비한 대규모 대피 훈련도 진행될 예정인데, 훈련 지역도 지난해까지 3개 지역에서 올해는 22개 지역으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대만 무력 통일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침공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고요?

[기자]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이 미국에서 열린 한 안보포럼에서 한 말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한 것은 "준비를 하라는 것이지 충돌이 임박했거나 불가피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성공적으로 저항했고, 미국과 서방이 신속하게 단결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 등이 중국 지도부를 머뭇거리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CIA나 다른 미국 정보당국의 누구도 대만을 지배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대만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이번 대규모 훈련이 차이 총통을 위한 탈출 리허설이자 미국 시민들을 위한 대피 훈련이라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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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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