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내기 초등학교 여교사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다는 의혹을 받는 갑질 학부모가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3선 의원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딸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됐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20일 매일경제가 확인한 서초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23)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A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갑질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A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B학생 외할아버지가 여당 유력 정치인 집안이라는 것이다. 초반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3선 의원' '할아버지가 군인 출신' 등 내용이 속속 올라왔다. 급기야 일부 진보 성향 SNS에서 한 의원 실명까지 댓글로 거론했다.
한 의원은 이날 부랴부랴 해명 글을 올리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는 등 진땀을 뺐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과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제 친손자는 서울에 살지 않으며 초등학생도 아니다. 외손자·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고, 외손녀는 중학생인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적었다. 하지만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됐다고 알려져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말의 사실 확인조차 없이 가짜뉴스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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