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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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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가짜뉴스' 역풍 맞은 민주당…'관음증 정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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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인사 '에코백 속 샤넬백’ 의혹 제기 후 철회
당내에서도 "우스운 꼴 됐다, 가짜뉴스 자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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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발 김건희 여사 '에코백 속 샤넬백'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공항에서 출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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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야권발 김건희 여사 '에코백 속 샤넬백'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당에 '가짜 뉴스 공격' 프레임을 제공해 오히려 역공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 민주당의 계속되는 '관음증 정치'가 문제를 되려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부의장은 김 여사의 에코백 안에 샤넬 명품백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장을 철회, 17일 글을 삭제했다. 앞서 박 의장이 본인의 SNS에 "에코백 속에 숨겨진 가방은 샤넬 명품 가방, 캐비어 코스매틱 케이스 미듐 2-WAY 5150000원"이라는 글귀를 남긴지 사흘 만이다.

논란 이후에도 박 의장은 별다른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박 의장은 <더팩트>에 "(고발 관련) 그러려니 한다"라며 "그렇다고 김건희 여사가 명품 숍에 간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에 민형배 민주당 의원까지 합류하면서 논란은 더해졌다. 민 의원은 18일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시민 눈에 그리 보이는 덴 이유가 있다"라며 "여사님의 명품 사랑, 그 절반의 절반이라도 나라와 시민에 쏟아주기 바란다. 최소한 시늉이라도 좀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민 의원의 해당 글 역시 삭제된 상태다.

야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8일 "이런 게 조작이자, 국민을 현혹시키는 가짜 뉴스"라며 "이러니 가짜 뉴스 조작단, 더불어 조작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 아니겠나. 가짜 뉴스로 흥한 자 가짜 뉴스로 망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역시 18일 논평을 통해 "박영훈 씨의 가짜뉴스 생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김건희 여사 구속은 50조의 경제효과'라는 터무니없는 루머도 유포했다"며 "'생태탕' '페라가모'의 김어준 씨, '청담동 술자리'의 김의겸 의원 뒤를 잇는 가짜뉴스 유망주"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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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 의혹. /박 부의장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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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아님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논란으로 순방 기간 내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문제의 본질이 흐려진 데다, 대통령실의 해명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 쇼핑 논란 후 대통령실 '호객 변명' 등 문제가 되는 게 많은데, 괜한 똥볼을 차서 민주당도 같이 우스운 꼴이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의겸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 명 등과 함께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 의원은 한 장관으로부터 10억 원 손배소를 당했다. 김 의원은 유감 표명 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관음증 정치'가 과거부터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민 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우선순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어 그렇다"라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이같은 의혹 제기에 기울어져 있는 것은, 민주당이 정치인다운 선택과 이슈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관음증의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그냥 말하기에 신나는 이슈만을 당이 고르고 있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국민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을 타격하는 행보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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