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가 12일(현지시각) 김건희 여사가 수도 빌뉴스의 현지 옷가게를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다. 주모네스 누리집 갈무리 |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매장 방문을 “문화 탐방의 일환”이라고 감쌌다. 이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 허파를 뒤집어버리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 의원은 19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 여사의 명품 편집매장 방문을 두고 “리투아니아의 수출 2위가 섬유·패션인데, (김 여사가) 그 부분을 알고 문화 탐방을 한 것”이며 “이것도 하나의 외교”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전날 “리투아니아 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 부인의 행보가 ‘젊고 패션감각 있는 셀럽(유명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는 “(김 여사가) 패션 셀럽이라는 말은 유 수석대변인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소견이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 그렇게 얘기한 걸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논란을 만들어 확대·재생산해서 정쟁화하겠다는 민주당의 잘못된 인식이 대통령 순방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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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의원의 이런 발언에 “그런 것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있다”며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 허파를 뒤집어버리는 망언이다.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는 셀럽이 아니라 퍼스트 레이디, 영부인”이라며 “최근 몇 개국 순방에서 김 여사가 아무런 사고를 치지 않아 (내가) 굉장히 칭찬을 했는데, 이번에 대형사고를 쳤다. 어떤 영부인이 해외 순방 가서, 그것도 인접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는 상태에서 명품숍 쇼핑을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왜 (매장) 5군데를 돌아야 하나. 호객 행위로 5곳을 다녔다고 하면 경호실, 비서, 대통령실 직원들 다 잘라야 된다”며 “변명해선 안 되고, ‘잘못됐다’ 하고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 명품매장 방문 논란에 대통령실은 ‘초대와 안내를 받아 들어가 구경만 했다’고 한 핵심관계자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침묵을 지키다 지난 17일 “정쟁 소재를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 (이 문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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