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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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궁평 지하차도’ 발언에 대해 “어떻게든 윤석열 정부를 흔들려는 정치 공세인 건 알겠는데, 소중한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유족의 아픔까지 이용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재난을 정쟁의 무기로 쓰는 나쁜 버릇”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 구설에 올랐다.
이에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적 재난마저도 정쟁을 위한 막말의 소재로 삼는 김의겸 의원이야말로 존재 자체가 국가적 재난”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 도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리투아니아의 한 매체는 김 여사가 경호원을 대동해 빌뉴스의 유명한 명품 브랜드 의류 편집숍 한 곳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김 여사가 가게 방문을 마치고 나선 모습과 경호원을 대동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11일 자유 시간에 잠시 들른 것”이라며 “크게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부분인데, 그것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시점 때문에 논란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수해 한 가운데에서도 연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정치 공세 논평을 이어가며 정쟁으로 정치적 반사이익을 보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단합된 힘으로 재난을 극복하는 일보다 정부를 힐난해 정치적 반사 이익을 얻는 일이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의 트위터 내용도 지적했다. 박 부의장은 ‘김 여사가 귀국길 착용한 에코백 속에 샤넬 가방을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정하고 철회하는 이른바 ‘해프닝’을 빚었다.
이에 박 의장은 “’떴다방’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런 게 ‘조작’이고 국민 현혹하는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적한 ‘이권 카르텔’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이권카르텔, 부패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하고 그 재원을 수해복구에 쓰겠다고 한다”며 “염치가 있다면 수많은 생명들을 잃은 이 참사에 또 카르텔을 들먹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권 카르텔은 정치적 용어이고, 수해복구는 절박한 현안”이라며 “이 두 가지를 엮는 것이 첫 번째 오류요, 정확히 액수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보조금을 어떻게 산출할지가 불명확한데 그것을 재원으로 하는 것이 두 번째 오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메시지를 낼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한 참모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했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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