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산사태에 "비 계속 내려 무너져...천재지변 성격 강해"
대통령실은 17일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순방중 명품쇼핑' 논란에 "정쟁 소재를 만들지 않은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며 침묵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쇼핑논란에 정리된 내용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른바 '김건희 쥴리 의혹',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을 언급하고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해도 정쟁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했고,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해 빌뉴스 명품 매장 5곳을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이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자처한 위험한 행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러시아를 적대화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본 원칙을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귀국이 이틀 늦어지면서 국내 수해 대응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출국 전에도 여러 차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특히 저지대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는 구체적 지침을 내린 바 있다"며 "수해 대응에서 정부가 제대로 이행했는지는 점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5분 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회의실에서 새벽까지의 수해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기본적 대응 방향을 참모들과 논의했다.
이어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해 순방기간 발생한 국내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참석했고,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피해 현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변인은 "예천군이 6월부터 20일 동안 단 사흘을 제외하고 비가 계속 내렸다. 산 자체가 많은 물을 머금고 있었다"면서 "지난 14~15일 폭우가 쏟아지니 산 전체가 무너지고 바위와 나무, 토사가 쏟아져 마을을 덮쳤다"면서 예천군 산사태가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은 계속되는 자연재해에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면 안되고, 최선을 다해 예방책과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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