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부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사진)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진출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유럽 국가에는 디리스킹(위험 완화)을 앞세워 경제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곳(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군비 경쟁이 필요하지 않고, 집단 간 대항을 해서는 안 된다"며 "소위 '아시아·태평양판 나토' 도모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나토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또 왕 위원은 같은 날 개최된 아세안 관련 다른 회의에 참석해 "다시는 그렇게 많은 선진 함정과 군용기를 이곳에 파견해서 위세를 떨치지 말라"며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미국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반대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관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 등과 이견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해왔다.
왕 위원은 ARF를 계기로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도 회담하고 "경제문제의 정치화·도구화를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며 "디리스킹이 디커플링의 대명사로 변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도 왕 위원에게 "디리스킹은 절대 중국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며 "EU는 지금까지 중국의 발전을 방해할 의사를 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곧 동해 중부 해역에서 해군·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위챗 공식 채널에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러시아군은 조만간 해군·공군 역량을 파견해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동해(중국 국방부는 '일본해'로 표기) 중부에서 조직하는 '북부·연합-2023'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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