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21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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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나섰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중단을 선언했다. 단식에 돌입한 지 21일 만이다. 이 대표는 오염수 투기 반대 초당적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고, 한·일 연대를 넘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으로라도 바위를 친다는 심정으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21일째인 오늘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비록 저의 단식 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 내 핵오염수 반대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했다. 또 “정의당은 이미 한·일 양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는 중이다”며 “이제 한·일 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했던 ‘핵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달라’라는 말은 제 뇌리에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면서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 뿐”이라면서 “비둘기들이 독수리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와 한편이 됐는데 오히려 매로부터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됐다는 이솝우화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이정미 대표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21일간의 단식 농성을 마무리한 이정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뒤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회견에는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와 심상정·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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