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줄줄이 ‘건강악화로 의식불명’ 보도
공식 SNS서 “회복 후 활동 재개” 알렸는데…
AI가짜뉴스 지속 확산…한국 팬들 ‘쾌유’ 빌어
주윤발 혼수상태…코로나 걸린 뒤 뇌졸중
며칠 전에도 영화 홍보했는데…팬들 충격
주윤발 걸린 뇌졸중, 조기 발견하는 방법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회복한 주윤발이 영화 ‘나를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마’ 시사회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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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은 새 영화 ‘나를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마’ 홍보 활동 중 건강 이상을 느꼈고 지난 4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러나 곧 회복해 8일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으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 ‘주윤발 코로나19 회복’을 검색하면 관련 사진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주윤발의 상태가 악화해 뇌졸중이 왔고 이어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다는 뉴스가 뒤늦게 한국에 퍼졌다.
한국팬들을 가슴 졸이게 한 이 가짜뉴스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시작은 지난 5일이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주윤발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기사를 처음 보도했다. 68세인 ‘파거’(주윤발 형님)가 4일 코로나에 확진돼 당분간 영화 홍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건강을 회복한 주윤발이 영화 ‘나를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마’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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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주윤발은 성명에서 “시사회 투어를 계속 진행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몸이 회복되는대로 영화관에 돌아와 팬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웨이보는 ‘주윤발확진’ 해시태그로 떠들썩했다. 팬들은 이 소식을 공유하며 그를 걱정하고 쾌유를 빌었다.
그런데 다음날인 6일 주윤발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SNS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주요 언론에선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일부 포털에서 ‘홍콩 매체에 따르면’으로 같은 내용이 확인 없이 계속 생성됐다. 어디에서 처음 시작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혹시 “곧 돌아오겠다”고 성명을 냈던 주윤발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정말로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일까. 하지만 이는 이틀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주윤발 팬클럽 웨이보 계정에 그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해 영화 홍보 무대인사를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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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팬클럽 공식 웨이보 계정은 8일 “주윤발 형님이 건강을 회복해 시사회 홍보 활동을 재개했다”는 글과 함께 현장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주윤발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모습이 담겼다.
9∼10일에도 그가 시사회에서 영화관에서 무대인사 하는 사진이 연예뉴스 계정 등에 공개됐다. 사진 속 주윤발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 있었던 팬들도 자신의 개인 계정에 주윤발과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 주윤발이 확진 나흘 만에 다시 활동에 나선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의식불명 상태라는 가짜뉴스는 사라지지 않고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14일까지도 계속 떠돌고 있다. 심지어 한 매체에 의해 AI 동영상 뉴스로 제작돼 새롭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주윤발의 병세가 악화해 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동영상. 해당 뉴스는 부인이 병상을 지키지 않았다며 부부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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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뉴스의 주요 내용은 “주윤발이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홍콩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그 주변에 부인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들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발의 남성 환자가 의식을 잃은 채로 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진을 두고 주윤발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남성의 얼굴은 확인되지 않는다.
일부 이용자들은 댓글로 “가짜뉴스다. 파거는 이미 다 나았다”, “형님이 얼마나 건강한데”, “AI뉴스를 어떻게 믿냐”며 해당 콘텐츠를 불신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웨이보에 동영상을 공유하며 주윤발의 회복을 빌고 있다.
14일에도 한 웨이보 이용자는 주윤발의 사진과 함께 “주윤발이 의식이 없대ㅠㅠ”라는 글을 올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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