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후 10년만에 수질 인증 받았으나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지역민들 전전긍긍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지역민들 전전긍긍
올해 6월 청정해변에만 수여되는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후쿠시마현 북쪽의 게센누마시 오다노하마 해변. FEE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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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의 직격탄을 맞을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수욕장들이 여름철 개장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북쪽 해변으로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곳이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오다노하마 해변이다.
이 곳의 반원형 모래사장은 한 때 일본 환경성이 선정한 '쾌수욕장 100선'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깨끗한 수질과 아름다운 경관 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의 멜트다운(용융)을 야기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반 침하 등으로 대부분의 모래가 유실되고 해안도 잔해 투성이가 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노력 끝에 이듬해 미야기현에서 유일하게 재개장에 성공했다.
오다노하마 해변. 게센누마시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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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이 알려지면서 과거처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결국 게센누마시는 원전 사고로 훼손된 명성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달 국제 비정부기구인 환경교육재단(FEE)으로부터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아냈다.
'블루플래그' 인증제도는 수질, 안전, 환경교육, 주변환경 네 분야의 29개 평가항목과 137개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해수욕장과 마리나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국제인증으로, 전세계 50개국 4300여 해수욕장과 마리나가 이 인증을 취득했다.
오다노하마 해변과 같은 시기에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일본의 해수욕장은 2곳이 더 있다.
후쿠시마현 북쪽에 미나미산리쿠(南三陸), 시치가하마(七ケ浜) 지역의 해수욕장도 원전 사고 인근 지역이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해 지난달 인증을 취득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이들 해수욕장 3곳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면서 오염수가 수질과 환경에 미칠 영향 탓에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시치가하마 관광협회는 "인증을 신청했을 때 처리수(오염수) 이야기는 없었다"며 수질 검사에 필요한 자료는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환경교육재단은 식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이들 지역의 심사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블루 플래그 인증을 담당하는 조직의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전례가 없어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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