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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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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초비상...미국 배우조합, 63년 만에 작가조합과 동반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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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계약 협상 결렬…만장일치로 파업 결정
스트리밍 서비스 노동자의 임금 보장 요구
AI 기술 도입 반대 목소리도


이투데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사무실 밖에서 미국 작가조합(WGA) 회원들이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회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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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이 43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일로 1340억 달러(약 179조600억 원) 규모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우조합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투표로 파업 만장일치 결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프랜 드레셔 배우조합 회장은 “우리와 사업을 함께 해온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스트리밍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전체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기계와 대기업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조합은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지난 한 달여 동안 고용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배우들은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미 작가조합(WGA)도 파업에 들어갔다. 작가조합은 5월 2일부터 2개월 넘게 파업을 이어 오고 있다.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이 동시에 파업을 진행한 건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다.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의 요구사항은 상당수 일치한다. 두 조합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화·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활 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작가조합은 AI를 활용한 대본 작성 금지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배우조합도 AI 기술이 배우의 모습을 디지털 복제품으로 만들고 연기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업계에서는 작가와 배우가 참여하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올가을 초 방영할 새로운 TV 에피소드 준비가 타격을 입고 할리우드의 대다수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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