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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수출 3년4개월만에 최대 감소…시장 예상치도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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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톈진시의 한 항구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경제 회복에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수출총액이 2853억2000만달러(약 364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감소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2월 -17.2%를 기록한 이후 3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달의 -7.5%보다도 감소폭이 커졌고, 시장 예상치(-9.5~-10.2%)도 뛰어넘었다.

수출 감소의 주 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3월(14.8%)과 4월(8.5%) 반짝 증가한 뒤 지난 5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어지고 낙폭도 커지면서 수출 부진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대부분 주요 교역 상대국에서 두 자릿수가 감소했다. 최대 무역 상대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6%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2.92% 줄었다. 대미 수출액은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달에 23.73%나 줄어들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선진국들의 최근 데이터는 지속적인 추가 (수요) 약세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남은 기간 중국의 수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중국은 내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몇 달 안에 정부의 큰 부양책 없이 내수가 반등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 수입총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감소한 2147억달러(약 273조6351억원)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지난달 중국의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달(-4.5%)보다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계속된 수출입 부진 상황에 따라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 수출입 총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 증가율은 -3.2%이고, 수입 증가율은 -6.7%를 나타냈다. SCMP는 중국의 6월 수출입 실적은 실망스러운 데이터라며 동력을 잃은 2분기 경제 회복 상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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