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제로 슈거' 음료에 주로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전망입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업계와 소비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아스파탐, 과연 위험할까요?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설탕보다 200배나 더 단데요.
조금만 첨가해도 단맛이 강하고 칼로리가 거의 없죠.
이 때문에 무설탕 '제로' 음료와 캔디 등에 활발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하겠다고 예고해 '제로 슈거' 식품을 애용하던 다이어터와 당뇨 환자 그리고 관련 식품 업계가 들썩였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는 2B군 정도면 일상적으로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B군 같은 경우 사람과 동물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당장 아스파탐을 먹으면 안 된다 없어져야 된다 이런 수준은 아닌 것"이라고 말했죠.
전문가는 발암물질 1군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주의만 필요할 뿐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요.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발암물질) 1군만 좀 주의하면 되고요. 3, 4군은 사실 이제 발암성이 없다, 발암물질이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한다"며 "2군은 주의해서 섭취해야 된다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선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을 40mg으로 지정했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 양을 1%도 못 먹는 수준이라며 같은 2B군인 김치와 젓갈, 피클처럼 대수롭지 않게 먹어도 무방하다고 했죠.
식약처 역시 국내 아스파탐 섭취 수준은 해외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35kg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250mL·아스파탐 함유량 43mg 기준)를 하루에 33캔 이상 마셨을 때, 그제야 허용치를 초과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만약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는 관련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데요.
다만 식약처는 해외 기준이 국내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며 과학적 근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015년에도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각각 발암가능물질 1군과 2A군으로 분류됐지만 막상 우리나라 기준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치기도 했죠.
하상도 교수는 "IARC는 식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물질의 발암 가능성만 평가한다"며 "발암물질과 식품의 안전성이 바로 직결되는 게 아니다 보니 IARC 발표만 두고 식약 당국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아스파탐의 위해 수준과 상관없이 식품업계는 아스파탐 대체재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데요.
발암가능물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해 소비자가 제품을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죠.
아스파탐의 진짜 정체가 뭘까요?
불안 '제로' 식품은 과연 없는 건지, 칼로리 '제로'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인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신유림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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