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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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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前야당 대표 "총선에 中개입…위챗으로 가짜정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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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당국 브리핑 받아…"中자금 유입 등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

연합뉴스

2021 캐나다 총선 패배 후 자리가 비어있는 보수당 행사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 2021년 캐나다 총선에서 중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야당 대표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선거운동 개입 도구로 지목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린 오툴 전 보수당 대표는 최근 캐나다 정보당국자들로부터 2021년 총선 당시 중국의 개입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

오툴 전 대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각종 국제 현안에서 자신들에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보수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다양한 공작을 편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보수당 낙선 운동에 나선 캐나다 대리인들에게 중국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위챗으로 가짜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위챗으로 퍼진 가짜 정보는 보수당이 집권할 경우 정책 변화에 대한 것으로, 대부분 보수당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 정보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보수당 정치인도 중국 정부가 위챗을 통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출신인 케니 치우 전 의원은 2021년 총선 선거운동 당시 중국계 유권자의 집을 방문하면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의회에서 중국 공산당에 강경한 입장이었던 치우 전 의원은 자신을 '중국계 탄압 정치인'으로 규정한 중국 관영지의 기사가 위챗을 통해 중국계 유권자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 때문에 일부 중국계 유권자들은 치우 전 의원을 '배신자'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오툴 전 대표는 "정보 당국의 브리핑을 통해 캐나다 총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일할 경우 정부에 신고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시행하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에 비슷한 규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툴 전 대표는 야당인 보수당이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다면 총리 취임이 유력했지만, 총선에서 여당인 자유당이 신승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향후 중국의 정치 개입 등을 막기 위해 외국대리인등록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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