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에 계속 무기 공급하며 싸우도록 압박"…인도네시아 언론 인터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서방이 러시아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하기에 앞서 12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서방의 목표는 글로벌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무력 분쟁이 왜 끝나지 않는가. 서방이 지배를 유지하고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욕망을 극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이런 입장이 변할 조짐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그 공범들이 어떻게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고 (젤렌스키가) 계속해서 싸우도록 압박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사람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부당한 침략을 했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이해"라며 2014년 2월 쿠데타(오렌지 혁명)로 인해 돈바스 지역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났고 이에 대한 학살이 벌어져 러시아가 같은 민족을 도우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의 제안을 무시하고 군사적 대응만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섰다. 또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 현 상황에서 휴전하고 DMZ를 설치하자고 주장해 서방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얀마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군부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3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ARF,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회담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도 마주치게 될 전망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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