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 여부는 불투명…ARF 의장성명 협상서도 오염수 이슈화 가능성
외교장관, IAEA 사무총장 면담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개설한 현지 사무소에 정부가 한국인 전문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IAEA 상주 사무소에 외교부가 한국인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IAEA의 향후 활동에 우리 측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IAEA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IAEA 현장 사무소 활동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단계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방류 현장 등을 확인하며 안전성을 지속해서 살핀다는 방침이다. 사무소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지난 4∼7일 방일 기간 중 공식 개설됐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아 지난 8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당시 한국인 전문가의 사무소 참여 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은 IAEA가 11개국 전문가들과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교차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
만일 방류가 이뤄진다면, 이 과정에서도 한국이 안전성 검증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고 관련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오염수 방류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 표명을 보류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 전문가가 IAEA 사무소에 참여한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에서도 참여를 주장할 수 있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오는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현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ARF 의장성명에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ARF 의장성명은 보통 의장국이 회의에서 나온 논의를 종합해 작성하며 이 과정에서 회원국들은 역내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시도한다.
일단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이 회람한 1차 초안에는 중국의 이런 의견은 담겨 있지 않고, 이날까지 각 회원국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정 협의가 계속 이뤄지는 만큼 최종 의장성명이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오염수가 과학적이고 객관적 관점에서 안전성이 검증되고 국제 기준에 부합되게 처리돼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런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나 국제기구와 필요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ARF와 관련된 논의 동향을 봐 가면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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